추석·설 항공권 90일 전부터 D-1까지 가격 변동 패턴 분석
추석이나 설 연휴에 해외여행을 계획해본 사람이라면 한 번쯤 이런 경험을 해봤을 것이다.
“좀 더 보다가 사야지”라고 생각한 사이, 항공권 가격이 며칠 만에 수만 원씩 올라버리는 상황.
연휴 항공권은 유독 “타이밍 싸움”이라는 말이 따라붙는다.
하지만 과연 연휴 항공권 가격은 정말 예측 불가능할까?

이번 글에서는 추석·설 연휴 항공권을 출발 90일 전부터 D-1까지 매일 추적하며,
가격이 언제 어떻게 오르는지 실제 데이터 흐름을 기반으로 분석해본다.
핵심은 단순한 “싸게 사는 법”이 아니라,
연휴 항공권 알고리즘이 언제 가장 공격적으로 가격을 올리는지를 파악하는 데 있다.
분석 대상과 데이터 수집 방식 연휴 항공권은 평소 항공권과 완전히 다른 방식으로 움직인다.
따라서 분석 역시 일반적인 여행 시즌과 분리해 접근해야 한다.
■ 분석 대상 설정
연휴: 설 연휴, 추석 연휴
노선: 인천(ICN) → 도쿄 / 오사카 / 방콕 (연휴 수요가 높은 대표 노선)
항공사: LCC + FSC(대한항공·아시아나) 혼합
기준: 각 날짜별 최저가 항공권
■ 관찰 기간
출발일 기준 D-90부터 D-1까지
하루 1회 동일 시간대에 가격 기록
프로모션·쿠폰은 제외하고 순수 가격 흐름만 추적
이 방식의 핵심은,
“언제 최저가가 형성되고, 언제부터 회복 불가능한 상승이 시작되는지”를 파악하는 데 있다.
90일간 추적 결과: 연휴 항공권의 가격 흐름 구조
90일간의 가격 데이터를 한 줄로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연휴 항공권 가격은 3단계로 움직인다.
정체 → 완만한 상승 → 급격한 폭등
이 패턴은 추석·설 모두에서 거의 동일하게 나타났다.
① D-90 ~ D-60: 가장 안정적인 ‘정체 구간’
출발 약 3개월 전부터 2개월 전까지는 가격 변동이 크지 않다.
하루 단위 변동폭: ±2~3%
최저가가 며칠씩 유지되는 경우 다수
LCC·FSC 모두 비교적 안정적
이 시기는 항공사가 연휴 수요를 이미 인지하고 있지만,
아직 좌석 판매 압박이 크지 않은 단계다.
그래서 알고리즘도 공격적으로 반응하지 않는다.
👉 연휴 항공권을 산다면, 이 구간이 가장 이상적이다.
② D-59 ~ D-30: 서서히 오르는 ‘경고 구간’
출발 한 달 전쯤부터 분위기가 달라진다.
평균 가격이 조금씩 상승
하락보다 상승이 잦아짐
특정 요일(금·토 출발)부터 먼저 오르기 시작
이 시점부터 알고리즘은
“연휴 수요가 실제 구매로 전환되고 있다”고 판단한다.
잔여 좌석이 조금씩 줄어들고,
낮은 운임 클래스가 하나씩 사라지기 시작한다.
아직 큰 폭의 상승은 아니지만,
‘지금 안 사면 손해 볼 수 있다’는 신호가 나타나는 구간이다.
③ D-29 ~ D-7: 본격 상승 구간
이 구간에서 연휴 항공권의 성격이 완전히 바뀐다.
가격 상승 빈도 급증
하루에 5~10% 상승하는 날 발생
LCC와 FSC의 가격 차이 급격히 줄어듦
특히 인상적인 점은,
이 시점부터는 가격이 거의 내려오지 않는다는 것이다.
일시적인 하락이 있더라도
1~2일 내에 다시 더 높은 가격으로 복구된다.
알고리즘이 “연휴 수요는 가격에 둔감하다”고 판단한 결과다.
④ D-6 ~ D-1: 폭등 구간(회복 불가 영역)
출발 일주일 전부터는 사실상 다른 게임이 된다.
가격 상승 폭 최대
D-3~D-1 구간에서 최고가 형성
LCC도 FSC 수준까지 가격 상승
이 구간에서는
“싸게 사겠다”는 개념 자체가 성립하지 않는다.
알고리즘은 좌석 부족 + 급박한 수요를 기반으로
가격을 최대한 끌어올리는 전략을 사용한다.
■ 연휴 항공권 알고리즘은 왜 이렇게 움직일까?
연휴 항공권의 가격 폭등은 우연이 아니라,
철저히 계산된 Revenue Management 알고리즘의 결과다.
■ ① 연휴는 ‘수요 확정 구간’이다
평소 항공권은 “사람들이 안 사면 가격을 낮춰서라도 팔아야 하는 상품”이다.
하지만 연휴는 다르다.
휴가 일정이 고정
대체 날짜 선택 불가
일정이 급한 승객 비율 높음
이 조건이 결합되면 알고리즘은
“가격을 올려도 좌석이 팔린다”고 판단한다.
■ ② 낮은 운임 클래스는 일찍 소진된다
항공권 가격은 단일 가격이 아니라,
여러 개의 운임 클래스 묶음으로 구성되어 있다.
연휴의 경우
저렴한 클래스는 D-60 이전에 대부분 소진
이후에는 비싼 클래스만 남음
→ 평균 가격이 급격히 상승
■ ③ 경쟁 항공사도 동시에 가격을 올린다
연휴에는 모든 항공사가 같은 상황에 놓인다.
한 곳이 가격을 올리면,
다른 항공사도 즉시 따라간다.
이 때문에 연휴 막판에는
“비싼 항공사만 남는 구조”가 만들어진다.
언제 사는 게 가장 합리적일까? (데이터 기반 결론)
90일 데이터를 종합하면 결론은 명확하다.
✔ 최적 구매 구간: D-75 ~ D-55
가격 안정
선택 가능한 항공편 다양
LCC·FSC 모두 합리적인 수준
✔ 위험 구간: D-30 이후
상승 시작
하락 가능성 급감
✔ 최악의 구간: D-7 이후
가격 폭등
선택권 거의 없음
또 하나 중요한 포인트는,
연휴 항공권은 “눈치 보다가 사는 상품이 아니다”라는 점이다.
평소 항공권처럼 “조금 기다리면 떨어질까?”라는 접근은
연휴에서는 거의 통하지 않는다.
✈️ 마무리
이번 분석을 통해 확인한 가장 중요한 사실은 이것이다.
연휴 항공권 가격은 감정이 아니라, 알고리즘이 결정한다.
그리고 그 알고리즘은
출발 2~3개월 전까지는 관대하고
한 달 전부터는 냉정해지며
일주일 전부터는 무자비해진다.
추석·설처럼 수요가 확정된 시기에는
“최저가를 노리는 전략”보다
“폭등을 피하는 전략”이 훨씬 중요하다.
앞으로도 다른 연휴, 다른 노선에 대해서
같은 방식으로 가격 흐름을 계속 기록하며
연휴 항공권 알고리즘의 공통 패턴을 더 깊이 분석해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