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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권을 자주 검색하면 정말 비싸질까?

by 낭만 제주 2025. 12. 27.

같은 노선 하루 1회 vs 10회 검색 실험으로 본 가격 알고리즘의 진실

항공권을 검색하다 보면 이런 경험을 한 적이 있을 것이다.

아침에 봤을 때는 분명 45만 원이었는데
저녁에 다시 들어가니 48만 원으로 올랐다.
그리고 머릿속에 이런 의심이 든다.

“내가 자꾸 검색해서 가격이 오른 건 아닐까?”

이른바 "검색 많이 하면 가격이 오른다’는 속설은
여행 커뮤니티에서 수년간 반복돼 왔다.
하지만 대부분은느낌과 경험담일 뿐,
데이터로 검증된 적은 거의 없다.

 

이번 글에서는같은 항공 노선을 대상으로
하루 1회 검색 그룹과 하루 10회 검색 그룹을 나눠
실제로 가격 차이가 발생하는지,그리고 만약 차이가 있다면
그 원인이 무엇인지항공권 가격 알고리즘 관점에서 분석해본다.

항공권을 자주 검색하면 정말 비싸질까?
항공권을 자주 검색하면 정말 비싸질까?

1. 검색 빈도 실험은 어떻게 설계했나

이 실험의 핵심은 ‘검색 횟수’ 외의 모든 변수를 통제하는 것이다.

 

실험 기본 조건

출발지: 인천
도착지: 도쿄
항공사: 동일 항공사, 동일 항공편
좌석: 이코노미
인원: 성인 1명
출발일: 실험 시작일 기준 30일 후
플랫폼: 동일 OTA
검색 시간대: 매일 동일 시간

 

그룹 구분

A그룹: 하루 1회 검색
B그룹: 하루 10회 검색

B그룹은 같은 기기, 같은 IP 환경에서 짧은 간격으로 반복 검색했다.
단, 실제 예약 버튼은 누르지 않았다.

이 과정을 연속 7일간 반복하며
검색 시점마다 표시되는 가격을 기록했다.

검색을 많이 하면 가격이 실제로 올랐을까

결론부터 말하면
‘검색 빈도 자체’만으로 가격이 오르는 현상은 거의 없었다.

 

1일 차 결과

A그룹 최저가: 452,000원
B그룹 최저가: 452,000원

차이 없음

3일 차 결과

A그룹: 458,000원
B그룹: 458,000원

동일

7일 차 결과

A그룹: 472,000원
B그룹: 472,000원

역시 동일

 

중간 변동은 있었나 하루 중 가격이 오르거나 내린 경우는 있었지만

그 변화는 A·B그룹 모두 동일하게 발생했다.

즉, 검색을 많이 한 사용자만 특별히 불리한 가격을 받는 구조는 데이터상 확인되지 않았다.

그런데 왜 ‘검색하면 오른다’고 느낄까

그렇다면 이 속설은 어디서 나왔을까?

 

여기에는 검색 빈도 착각을 만들어내는 구조적 요인이 있다.

첫 번째 착각: 실시간 수요 반영

항공권 가격은 검색이 아니라실제 예약 속도에 반응한다.

많은 사람들이 같은 시간대에 같은 노선을 보고
누군가가 예약을 완료하면 가격은 전체적으로 올라간다.

이때 자주 검색하던 사람은
“내가 검색해서 올랐다”고 느낀다.

2. 두 번째 착각: 가격 변동 타이밍

항공권 가격은 24시간 내내 조금씩 움직인다.

아침과 저녁에만 비교해도 가격 차이가 생길 수 있다.

검색 빈도가 높은 사람일수록 변화 시점을 더 자주 목격하게 된다.

세 번째 착각: 쿠키와 개인화 오해 많이들 쿠키나 로그인 정보 때문에
가격이 올라간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실제로는 항공권 가격은 개인 단위가 아니라노선·편명 단위로 움직인다.

개인별 차등 가격을 적용하면 법적·운영적 리스크가 너무 크다.

검색 빈도가 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경우

다만 검색 빈도가 완전히 무의미한 것은 아니다.

직접적인 가격 인상은 없지만 간접적인 영향은 존재한다.

인기 노선에서의 집단 효과, 특정 노선이갑자기 많이 검색되면 예약 전환도 함께 증가한다.

검색이 많다는 것은 수요가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는 신호다.

이때실제 예약이 늘어나면가격은 오르게 된다.

하지만 이는‘개인의 검색’이 아니라 ‘집단 수요’에 대한 반응이다.

가격 변동 노출 빈도 증가 검색을 많이 할수록 가격 변동을 더 자주 보게 되고
사람은 이를자신과 연결 지어 해석한다.

이 역시 인지 편향에 가깝다.

 

실험 결과 요약

하루 1회 vs 10회 검색
→ 가격 차이 없음

검색 빈도만으로
개인에게 불리한 가격 적용
→ 확인 불가

가격 상승의 실제 원인
→ 예약 속도 + 좌석 소진

3. 그럼 항공권은 어떻게 검색하는 게 좋을까

이번 실험을 통해 오히려 중요한 포인트가 명확해졌다.

검색을 피할 필요는 없다 자주 검색한다고 가격이 오르지 않는다.

불안해서 검색을 참을 필요는 없다. 중요한 건 ‘검색 시점’이다

가격은 하루 중 특정 시간대에 변동되는 경우가 많다.

검색 횟수보다 언제 보느냐가 더 중요하다.

기록이 가장 강력하다 기억은 틀리고 느낌은 왜곡된다.

가격을 기록하면 실제 흐름이 보인다.

 

“항공권은 자주 검색하면 비싸진다”는 말은
데이터로 보면 사실에 가깝지 않다.

항공권 가격은 개인의 행동이 아니라
집단의 선택과 좌석 소진 속도에 반응한다.

검색은 가격을 올리는 행위가 아니라
가격을 이해하기 위한 도구다.

이제는 불안해서 새 창을 닫기보다
차분하게 가격 흐름을 관찰해보자.

항공권 가격 알고리즘은

우리를 지켜보고 있는 게 아니라
수요를 계산하고 있을 뿐이다.